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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유스티티아 엘레지 & 비올라 세레나데

<유스티티아 엘레지> 완결 후기 & 설정



안녕하세요. 두 번째 장편을 마무리하고 다시금 후기로 인사드립니다. 전작을 읽어주신 분도, 또 <유스티티아 엘레지>로 처음 만나게 된 분들도 모두 반갑고 감사합니다.
경력이 짧은 만큼 글을 시작할 때는 늘 '끝까지 쓸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또 한 소설을 마무리 지었다는 것이 뿌듯하네요.

<유스티티아 엘레지>는 15년도에 구상을 한 이야기고, 초고를 쓰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입니다. 10만자 가량을 쓰고 영 뜻대로 풀리지가 않아 오래도록 멈춰두었습니다.
여러분이 읽어주셨던 글은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쓴 것입니다. 기본적인 뼈대는 같지만 세부설정과 결말 등을 손봐 내용을 다시 구성했어요. 초기버전은 여러모로 문제가 컸던 터라…… 18년 가을부터 쓰기 시작했고, 초고를 마무리 지은 것이 19년 말이니 대략 1년 정도 걸렸네요.

하여간, 아래로는 설정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완결까지의 스포일러와 각종 tmi 주의.





1.제목


1) <Justitia Elegy>

모두가 아시다시피 정의 + 비가 입니다. 주인공인 비안카의 중간 이름 '유스티티아' 를 가리키기도 하고요.
왜 하필 엘레지냐면 간지…… 농담이고 엘레지가 '애도의 시'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안카는 여러 죽음을 대면합니다. 잊고 있던 아버지의 죽음, 친구 아폴로니아의 죽음, 대신관들의 죽음, 그리고 연인인 아렌트와 자기 자신의 죽음(의 위기). 이러한 죽음들에 화도 내고 슬퍼도 하고, 애도하면서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지었습니다. 따라서 줄임말은 '정의비가'가 되겠네요. 별로 줄임말 같지는 않지만.



2) 소제목

퀴피루스(Cўpírus)

글라디올러스입니다. 개화시기가 주요배경인 여름에 맞물리는 꽃입니다.
저런 표기를 택한 건 간지……가 아니라 아렌트와 비안카의 이름까지 차례로 나열하면 ABC가 되기 때문입니다. 꽃말과 연관 짓자면 경계, 주의 등을 꼽을 수도 있겠네요.


내던져진 존재

오랜 정체를 벗어나 새로운 삶, 이야기의 시작에 선 아렌트를 가리켜서. (비록 의지적이지는 않았지만.)
또 아렌트의 인생 매 고비마다 필요했던 선택과 책임감도 함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흰 까마귀

비안카의 이름입니다. Bianka(흰) Bertram(까마귀)


모란과 알리움

모란의 꽃말은 '부귀, 영화, 왕자의 품격, 행복한 결혼' 반면 알리움은 '무한한 슬픔'입니다. 챕터 내용을 보면 '모란에서 알리움' 쪽이 정확하겠네요


교수대 위의 까치(Die Elster auf dem Galgen)

피테르 브뢰헬의 그림에서 따온 소제목입니다. 마녀사냥을 은유하는 그림이란 해석이 유명한데, 여기서 ‘까치’의 상징성이 요한나의 입장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밀테 나무의 익사

밀테, 은매화 나무는 아프로디테의 신목입니다. 사랑을 동력으로 행동한 아렌트의 실패, 뛰쳐나간 비안카를 가리키는 소제목입니다.


에리니에스의 꿈

비안카가 꿈으로 되찾은 기억 & 지클린데의 결심과 단념.


어스름 속의 문답

황혼, 아르테미시아와 새벽이라 지목된 비안카의 대화입니다.


검과 천칭

유스티티아의 상징물.
다른 이야기지만 초기 제목은 <유스티티아의 검>이었습니다. (그때는 비안카에게 검을 들려줄 생각이었고요.)


갈란투스(Galanthus)

스노드롭, 꽃말은 희망입니다. 가을에 알뿌리를 심습니다. 여름의 이야기가 끝났다는 의미에서 골랐습니다. 표기는 프롤로그와의 통일성을 위해서입니다.


외전

사이프러스관 : 비극의 무사(Mousa) 멜포메네의 상징물입니다.
담쟁이덩굴관 : 희극의 무사 탈리아의 상징물입니다. 탈리아의 이름 '풍요'와 비안카가 바랐던 가을을 연관 지어 정한 소제목입니다.
금사매관 : 앞의 소제목들과 통일성을 위해 식물 + 관 형식으로 지었습니다. 금사매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
장미관 : 금사매와 같은 이유입니다.
(여기서 '-관'은 '-冠'입니다.)



2. 설정


1) 시빌라/마녀(이브의 딸)/마술사

(1) 시빌라
초월적 존재인 레무스의 후손으로 선천적으로 강력한 마력을 타고나며 불로장생합니다. 일정 연령에 이르면 성장을 멈추고 노화를 겪지도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의 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에 손상을 입어도 빠르게 회복하며 질병에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자연사하지 않습니다. 독이나 약물도 거의 통하지 않는데, 알코올도 마찬가지라 술을 마셔도 잘 취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취하는 데 필요한 용량이 많기 때문에 보통 배가 불러서 그때까지 못 마십니다.)
이들 일족을 가리키는 이름이 ‘시빌라’인 것은 앞 세대에 예지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아르카의 시빌라는 왕으로부터 땅을 받아 그 지역을 통치하는데, 영주들은 기본적으로 왕위에 권리가 있습니다. 명문화 된 계승서열이 없어도 왕의 자식들이 앞 순위를 차지하고-또 한편으로 그에 반발하는 이들은 들고 일어날 수도 있다는 구조인 터라 왕위가 바뀔 때마다 한바탕 난리가 일어나는 것이 보통. 자연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난리를 통해 대충 인구 조절이 된다는 느낌입니다. 수명의 한계가 없다보니 번식에 의욕도 적은 편이고요. 현재 생존한 시빌라들 중에선 아렌트가 가장 막내입니다.
막대한 마력을 가진 만큼 대부분 마술사로 수련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는 부류도 있습니다. 사실 아렌트처럼 틀어박혀서 룬만 파는 쪽이 희귀한 편입니다.

(2) 마녀 / 이브의 딸
시빌라와 마찬가지로 강한 마력을 가지고 불로장생하지만 출생 당시엔 그 특징을 알 수 없습니다. 모두 여성이고, 원리나 각성 계기는 불분명합니다. 아르카에선 최초의 시빌라 중 유일하게 후손을 남기지 않은 ‘이브’의 딸이란 명칭을 사용합니다.
아르카에선 대강 일족으로 취급해서 엄밀한 구분을 하지 않지만(레지나에게도 ‘시빌라~’ 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고) 차이점은 있습니다. 마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마녀 쪽이 조금 더 많고, 반대로 신체 손상은 시빌라가 조금 더 빨리 회복하는 편입니다.

(3) 마술사
종족보다는 직업적인 개념에 가깝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마력을 가진 자가 구현하는 이적을 마술이라 칭하며, 이러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마술사라고 부릅니다. (즉 모든 시빌라와 마녀는 기본적으로 마술사의 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술사는 라크리마가 개발한 표의문자와(‘라크리마 룬’) 고대(인류의 압센티아 거주 시절의)언어를 통해 도구를 제작하거나, 영창으로 마술을 행사합니다.
일정한 경지에 이른 마술사(인간)는 노화를 늦출 수 있으므로 수명 역시 일반인에 비해 두 배 정도 깁니다. (약 120~130세 정도)
반드시 레무스의 후손만이 마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의 마술사는 대부분 시빌라와 혈연이 있습니다.



2) 마술과 예언

(1) 마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력을 통해 세상의 법칙을 비트는 이적으로 레무스가 다른 다양한 지식들과 함께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우니카와 자식들에게만 전수했고, 라크리마를 거쳐 혈연 밖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생명체라면 다들 마력을 가지지만 마술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을 타고 나는 건 흔치 않습니다. 또 일반인과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회복'입니다. 타고난 총량이 조금씩 깎여나가는 일반인과 달리 마술사는 체내의 마력을 사용하고도 시일이 지나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즉 시빌라, 마녀, 인간 마술사의 차이로 언급되는 '마력량'이란 엄밀히 말해 총 저장량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력은 생명과 연관이 깊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써버려서 바닥이 나면 (아예 0이 되어버리면) 도로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초반의 아렌트처럼 막무가내로 쓰면 골로 가기 딱 좋죠.

주술을 구성하면서 방출한 마력이 타인의 마력과 충돌하면 신체에 타격이 옵니다. (예 : 6챕터의 마차사고)
그래서 범위를 섬세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완드, 지팡이 같은 보조구를 사용하며 함께 활동해야 하는 술사는 서로 합을 맞춰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응용해 기술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술은 라크리마로부터의 전래 이후 많은 변화를 겪고, 발전해 왔습니다.
고대의 마술은 시전자의 의지와 마력량, 심지어는 기분에 따라 출력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는 변칙적인 것이었기에 술사들은 마술을 체계적으로 다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중에서 언급된 단어, 스펠 등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가리키는 단어는 신과 전설상의 무구, 혹은 강한 악마 등의 이름입니다. 라크리마는 레무스가 독점했던 신의 개념과 전설의 이름을 빌려 마술의 기초를 만들었고 현대마술은 이를 세분류하고 다양한 공식을 개발해 상황에 맞춰 변수를 대입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주술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반면 성국이 말하는 '신성술'은 이러한 흐름(라크리마의 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방향, 정확히는 레무스를 숭상하고 그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을 택했는데……. 썩 성공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단 성가의 영향으로 찬트정도는 그럭저럭 위력을 발휘하는데 이 분야는 재능을 타고나는 이들이 극도로 적단 단점이 있습니다. 작중에서 제대로 쓸 줄 아는 건 요한나와, 연구를 통해 터득한 아르테미시아 정도입니다.

(2) 예언
사실 마력과는 무관한 능력입니다. 타고나는 예언 능력의 정도(예지 가능 범위)나 인지하는 방식엔 차이가 있습니다. 불안감이나 문장 수준일 수도 있고, 명료한 이미지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예언자들은 주로 점술도구(프롤로그의 룬석 등)를 매개로 미래를 봅니다. 표현이 모호한 것은 작중에 등장한 예언자들의 힘이 고대에 비해 흐리기 때문입니다.


3) 지역

(1) 아르카
아렌트의 고향.
언덕 동편의 국가들에겐 존재를 감추고 일방적으로만 사람을 보내 동태를 살피고 물자를 가져가기도 합니다. 또 마술사들 사이엔 그 존재가 알려져 있습니다.

정식 출국 절차는 엘비르를 거쳐 출항지를 세탁하는 것. 반면 무단 월경은 언덕 쪽 루트를 사용하는데 세계 최고봉을 포함한 산맥이기 때문에 썩 현명한 선택은 아닙니다.
왕은 대대로 시빌라가 맡아왔으며 레지나는 최초로 즉위한 이브의 딸입니다. 왕은 특별히 '시빌라 아르카'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시빌라들은 왕으로부터 수도 리켄티아와 그 주변 직할령을 제외한 각지의 통치를 위임받은 영주이며, 세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이 임명받는 형식을 취하지만 대체로 부모→자식 또는 가장 가까운 혈족이 이어받습니다. 시빌라들의 수 보다 국토가 더 넓기 때문에 인간인 영주들도 있습니다.
아르카는 레무스의 부활과 침략을 경계하고, 그 날을 대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세워졌습니다. 폐쇄적인 국가 운영 역시 이 탓입니다. 국명(Arca-방주, 관棺)이 곧 건국이념. 완전히 교류를 끊지 않은 것 또한 같은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산맥 동편의 마술이 절멸해 멸망하는 일이 없도록 은밀히 지원하던 시절이 있었고, 이 영향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아렌트가 새로운 땅의 마술을 쉽게 파악한 이유입니다.)
마술뿐 아니라 전반적인 문물 수준도 산맥 동편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2) 울리케
주요 무대.
세미라미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울리케 아이나르가 세운 나라입니다. 초기 영토는 루펜과 엘비르를 포함했지만 엘비르는 이르게 떨어져 나갔고 이후 루펜이 독립. 또한 성국이 북쪽에 자리잡으면서 많은 땅을 잃었습니다.
이후 빌헬미네가 영토 일부를 되찾았으며, 이번 전쟁을 통해 나머지도 수복했습니다.
루펜과는 거의 같은 언어를 쓰지만 억양이 꽤 다르고, 성국은 어휘가 많이 다른 편, 엘비르는 다른 언어 수준입니다.
오랜 기간 성국의 간섭을 받아온 탓에 생활 전반에 종교적인 요소가 자리 잡아 있지만 도시와 젊은 세대는 거의 교회로 걸음하지 않습니다.
수도 '오펠린'의 이름은 건국왕 울리케의 중간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3) 니베이아(성국)
기원은 북대륙 이주 초기 발생한 레무스 신앙, 에클레시아입니다. 이들은 우니카와 이브를 원죄자로 보며 시빌라와 인간 마술사들을 배척했고 힘겨운 상황에 놓인 이들의 마음을 모아 상당한 세력을 얻었습니다.
최종 목표는 남대륙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신(레무스)을 북대륙에 강림시키자(=문을 열자)로 변질되었고, 이 계획을 막기 위해 시빌라 세미라미스가 존재를 희생해 성국의 문을 완전히 부수었습니다.
현재는 위와 같은 목표는 거의 잊혀졌고… 대신 세속적인 이익 추구에 열심입니다. 울리케와 루펜에 깊이 침투해, 땅도 뜯어내고 상당한 세월 풍요롭게 지냈지만 루펜 국왕이 국교회 설립으로 성국과 결별하고 빌헬미네가 아르테미시아와 결탁해 영토를 수복하면서 세력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위 지도의 초록색 선이 빌헬미네 치세 이전의 영토, 파란색이 빌헬미네 이후 울리케와 로사티오의 영토, 빨간색은 이번 전쟁 이후 남은 땅의 경계선입니다.

(4) 루펜
비안카의 고향입니다. 본래는 울리케와 한 나라였지만 분리되었고, 국교회 설립을 통해 성국과도 결별했습니다. 이후 독자적으로 마술사를 양성하려고 했고 이와 별개로 초야에서 지내는 마술사들이 꽤 있습니다. 성국의 박해로 울리케에서 이주해 온 사람(콘스탄틴)이나 일찍이 그 지역에 자리잡은 가문의 후손(아넬라, 브렌타노)등.
지클린데가 루펜을 선택한 건 로사티오와 미헬의 고향인 엘비르에서도 멀지 않으며 언어가 비슷하고, 또 마녀사냥 같은 위험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5) 엘비르
섬나라. 외전1,3의 배경으로 등장하며 미헬의 고향이자 아르테미시아가 지클린데를 임신한 곳입니다. 역시 울리케와 한 나라였지만 루펜보다 일찍이 분리된 곳이기 때문에 본토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성국의 영향도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탓으로 종교에 대한 반감이나 경계심이 미미합니다.
아르카에서 출국할 때 출신 세탁을 위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6) 로사티오
제국의 마술사를 양성하는 장미원이 위치한 곳입니다. 마탑 같은 느낌의 장소로, 산맥 이쪽 편 북해 대마수전을 책임지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장미원의 수장은 대공을 겸하며 혈연에 의한 승계가 아니라 실력을 기준으로 원로의 합의에 의해 선출됩니다. 물론 황족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그편이 유리한 면이 있다는 판단도 있고, 실제로 우수한 술사가 많이 태어나는 가문이기도 하고요. 전대 원주는 아르테미시아의 대고모입니다.
내부에선 장미원 수련과정 출신이냐 아니냐로 파벌도 있고 이때문에 아르테미시아에게 불만을 가진 원로도 있지만 실력주의 덕에 적당히 지내고 있습니다.

(7) 알비투도
북대륙에서 유일하게 제국을 표방하는 국가로 시조는 시빌라 레냐토르입니다. 그의 별칭과 같이 황가는 대대로 금안을 타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안카의 눈도 이쪽 유전. 황위 계승은 술사로서의 성취, 항렬, 나이 같은 걸 따져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황제 해도 일거리만 늘어난다는 걸 깨달은 사람이 많아서 의외로 인기는 없는 편. 실제로 아르테미시아의 이복여동생이 탈주하고 그 세대도 다들 탈주하는 바람에 골치가 아팠다는 뭐 그런 설정이 있습니다.
전대 황제가 아르테미시아의 친부, 현 황제는 아르테미시아의 조카입니다. (외전3에 등장한 칼라도라는 사실 황녀님이네요.)

(8) 압센티아
남대륙. 인간은 모두 떠났고 마수만 들끓는 땅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중앙부의 옛 신전터에 이브가 레무스를 봉인했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장소에 북대륙 9개 문과 연결된 이동장치가 있습니다. 문은 본래 북대륙 개척과 이주를 위해 마련된 것이지만 대피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초기 설계의 결함으로 중간지점에서 되돌아나가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건 레무스 뿐.
현재 북대륙의 문 중 아르카의 3개, 성국의 1개는 완전히 망가졌고 엘비르와 울리케의 문은 사용은 가능하지만 레무스가 스스로 이곳으론 나오지 않겠다 약조했습니다. 남은 문은 루펜, 알비투도, 대륙 동부 소왕국군에 위치해있습니다. 문이 서쪽에 쏠려있는 것은 남대륙과 가까워 설치가 용이했기 때문입니다.

(9) 칸니치에와 12소왕국
주 무대가 서쪽이라 선보일 기회가 없었는데, 미헬 사후 지클린데의 주요 활동장소였습니다. 이곳의 해안 역시 마수가 출몰하며 힘은 서쪽의 마수보다 약한 편이지만 매우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리를 짓기도 하고, 기이한 특수 능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곳 술사들은 마수와의 싸움을 주요 과제로 삼는 경우가 많고 또 군과 협력해 대응부대를 꾸립니다.
동부의 전투 마술사 중엔 복잡한 공격이나 방어 주술을 배우는 대신 신체 강화와 몇 가지 특기에만 집중해 대마수전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린 이들이 있습니다. 보조구도 완드가 아니라 창이나 검, 활 등을 사용합니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최초의 시빌라 중 하나인 엔시스 퀴크누스가 있으며, 아르카에도 비슷한 계열의 능력을 사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마수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술사들도 있는데 이들은 비밀리에 마수를 포획해 사육하거나, 서로 거래하기도 합니다. 본편에서 성국과 루펜의 왕궁박사들이 이용한 마수의 출처도 이들입니다.


4) 레무스와 우니카

레무스는 신이라 자칭하는 존재지만 세계를 창조했다거나, 인간을 만들었다거나 그런 일을 한 건 아닙니다. 단순히 강력한 예지력(빈틈 있음)과 마력을 가진 정체 불명의 무언가……. 본모습은 거대한 새나 용과 비슷합니다. 우니카가 죽으면서 크게 상심한 나머지 (일종의) 탈모가 와서 좀 무섭게 생겼습니다. 깃털도 없이 날개도 뼈…….
같은 종은 없고, 성별도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혼자 하늘에서 살아왔는데 인간이 언젠가 자신을 끌어내리리라 예지하고는 우상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각종 지식과 기술을 독점하고, 인간이 스스로 그것을 터득하는 것도 방해하면서 온갖 이름의 신으로 불리며 무수한 전설의 주인으로 지냈습니다.

우니카는 본디 평범한 인간 여성으로 우연히 강력한 마력을 타고났고 남들보다 총명했습니다. 레무스는 그녀를 만나 미래를-우니카로 인해 몰락할 것임을 예지하지만, '운명에 사로잡혀' 우니카의 앞에 내려섰습니다. 이때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인간 남자의 형상을 취하는데, 이것은 우니카가 여성이었으므로 그녀의 짝이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 둘은 슬하에 일곱 자식을 둡니다.
관련내용은 3챕터의 아렌트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참고해 주세요.

마술사들이 '9'를 특별한 숫자로 여기는 것은 레무스와 우니카, 그리고 그들의 일곱 자식을 더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5) 마수 / 카니스

북대륙 이주 후, 압센티아에서 건너오기 시작한 이형의 짐승들입니다. 레무스가 인류의 멸절을 위해 창조한 존재로, 체내에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에게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북대륙 해안에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대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방어하는 중이기 때문에 몇몇 안전지역에선 인식이 약한 편입니다. (엘비르의 북부~동부 해안과 본토 남부 해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