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 썸네일형 리스트형 코르둘라와 능소화 1 굽은 허리를 도무지 펼 수가 없다. 책상에 한쪽 뺨을 댄 채로 억지로 연필을 굴려보지만, 나중에 수정하자 타협한 한편으로 거의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 감은 스스로도 자각한 바이다. 마감이 사흘 후였던가……. 부지런한 동기는 이틀 전에 과제를 마쳤으며 포기한 이들은 아예 일 년 더 수학하자며 뛰쳐나가 버렸다. 레지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중간 즈음에서 졸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다. '머리를 식혀야겠어.' 도서관은 장서 보관에 최적화된 장소지 건강에 유익한 곳은 아니다. 레지나는 무거운 머리를 붙잡고 계단을 내려왔다. 휴일이라 학교 안은 한산했다. 도서관이나 집에 틀어박혀 과제에 몰두하거나, 그녀처럼 정신의 한계를 맞은 사람들 몇몇이 나무 그늘 아래서 반쯤 입을 벌리고 있을 뿐. 플라타너스.. 더보기 이전 1 다음